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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그러나 소이현은 여전히 차분함을 잃지 않은 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결과를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생각을 채 끝내기도 전에 꽃다발을 든 권승준이 다가왔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그를 보며 소이현은 차 창문을 내렸다. 검은 옷차림의 권승준과 그의 깊고 매혹적인 이목구비가 화사한 꽃들과 대비를 이루며 묘한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꽃집을 배경으로 걸어오는 그의 모습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위압적인 매력이 서려 있었다. “잠깐 들고 있어요.” 권승준이 꽃다발을 건넸다. 소이현은 그 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직감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것을 받아 들었다. 권승준이 차 앞머리를 돌아 운전석으로 향하던 찰나, 뒤쫓아온 강도훈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 걸렸다. 권승준은 아무런 동요 없이 차에 올라타 프리 아파트로 향했다. 소이현이 권승준에게 입을 맞추던 잔상이 강도훈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가설이 그를 괴롭혔다. 게다가 권승준은 소이현에게 꽃까지 선물했다. 이미 너무 화가 치민 탓일까, 꽃 선물은 입맞춤보다 타격이 덜했다. 강도훈은 창백해진 안색으로 묵묵히 그들의 뒤를 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이현과 권승준의 차량은 프리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집이 없는 강도훈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마치 엿보기 좋아하는 관음증 환자라도 된 것처럼 그는 소이현의 차가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소이현이 권승준과 연인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비서로서 그를 집까지 바래다준 것인지 확인해야만 했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권승준을 향한 질투와 원망, 그리고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짓눌려 어두운 구석에 숨어 그를 훔쳐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그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의 대상은 소이현이었다. 소이현, 한 번도 눈여겨본 적 없던 여자였다. 강도훈은 자신이 왜 갑자기 그녀에게 이토록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여기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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