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잠시 고민하던 소이현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 결국 담백하게 내뱉었다.
“그냥 잘생겼어요.”
임하윤이 바로 반박했다.
“너무 애매하잖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연예계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의 사진을 확대해 소이현 얼굴 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비교해 봐요. 누가 더 잘생겼어요?”
임하윤의 목소리가 한층 진지해졌다.
“인스타 팔로워 수만 7천만 명이 넘고 팬도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내가 보기엔 연예계에서 이 사람보다 잘생긴 남자는 없어요. 이 사람이 더 잘생겼어요, 아니면 권승준이 더 잘생겼어요?”
사진 속 남자는 완벽하리만큼 정교한 이목구비를 지녔다. 깊고 선명한 눈매, 절제된 기품까지 누가 봐도 감탄이 흘러나올 만했다.
소이현은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권승준이 더 잘생겼어요.”
임하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정말요? 그러면 우리 앞으로 배우보다 더 잘생긴 남자랑 출근하는 거예요? 이건 너무 행복한 일이잖아요.”
소이현은 만약 임하윤이 권승준의 까다로운 성격을 알고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출근 시간이 다 되어서도 권승준은 나타나지 않았다.
잠시 뒤, 문수아가 소이현을 사무실로 불렀다.
“이번 토요일에 자선 만찬이 있어요. 대표님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니까 동행하도록 하세요.”
그녀는 책상 위 문서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참석자 명단이에요. 대표님 옆에서 대기하다가 누가 인사하러 오면 즉시 그 사람의 정보를 알려드려야 해요. 이번 행사는 대표님이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니까 일말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요. 알겠죠?”
어제의 공식 석상은 기술 분야에 국한된 자리였고 권성 그룹의 대표라는 신분을 대대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데다 부대표인 배현우와 함께했기에 사적으로 아는 사람만 인사를 건넸다.
그렇지 않았다면 스무 명 남짓한 규모로 끝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토요일에 열릴 만찬은 상황이 달랐다.
오랜 부를 지닌 가문부터 새롭게 부상한 재력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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