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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소이현은 옷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필요 없어요.” 그녀는 다른 매장으로 들어가 순백의 심플한 드레스를 골랐다. 앞모습은 담백했지만 등 라인은 깊게 파여 있었고 전체 길이도 짧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 없어 할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소이현은 달랐다. 화려한 외모와 차가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그녀에게 깨끗한 흰색은 오히려 더 도도한 기품을 불어넣었다. 점원이 소이현의 검은 머리를 반쯤 올려 묶자 매끄러운 등 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하얀 피부가 검은 머리카락과 어우러져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고 조명이 닿자 소이현은 마치 빛을 내는 듯 반짝였다. 점원은 숨을 삼키며 감탄했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답네요. 정말 너무...” 소이현은 점원의 칭찬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되물었다. “너무 뭐라고요?” “너무 멋있어요.” “멋있다고요?” 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예쁜데 너무 멋있는 느낌이에요.” 차마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점원은 사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록 레즈비언은 아니었지만 만약 상대가 눈앞의 이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라면 그녀는 얼마든지 성향을 바꿀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원의 상상 따윈 모른 채, 소이현은 거울 속 자신에게 집중했다. 박지연도 한때 소이현을 멋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줄곧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소이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점원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저는 왜 그런 느낌이 안 들죠?” “꾸미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죠? 그리고 주변에 칭찬해 주시는 분도 없을 테고요.” “예전에 제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어요.” “그러면 지금까지 그런 말을 거의 못 들어보셨다는 거네요.” 소이현은 그제야 강도훈과 결혼한 이후의 날들이 떠올랐다. 강도훈과 그의 친구들은 항상 소이현을 싫어하고 깔보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소이현은 그런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다. 결혼은 결국 그녀를 눈멀게 했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점원은 생각에 잠긴 소이현을 바라보다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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