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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소이현은 잠시 머뭇거리다 조용히 말했다. “며칠 뒤에 가서 찾아올게.” “무조건 찾아와야지. 그 돈이 얼마인데!” 소이현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박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그런 상황에서도 빨리 벗어나고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전부 네 덕이야.” 이제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전부 깨졌고 한 번의 참혹한 교훈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갑작스럽게 전하는 소이현의 진심에 박지연은 눈가가 붉어지는 걸 겨우 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현아, 지난 몇 년간 널 보면서 평소엔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진리들을 다시 한번 똑똑히 보게 됐어.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과 누군가 한길만 고집스럽게 가려 할 때는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다는 것. 그러니까 네가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나 때문이 아니라 네가 스스로 알아낸 거일 뿐이야.” 소이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박지연의 말을 듣고 있었다. 술기운이 오른 박지연은 평소보다 말이 조금 더 많았다. 예전엔 박지연은 무모하게 결혼에 올인하는 소이현에게 여자도 일을 해야 하고 모든 걸 남자에게 걸면 안 된다며 수없이 설득하고 잔소리를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단 한 마디도 들어오지 않던 말들이 이제는 알 것 같았고 이해가 되었다. ... 같은 음식점 건너편 룸. 강도훈은 송도준으로부터 하연서가 프로젝트에 큰 공을 세웠다는 말을 듣고 눈빛 가득 감탄을 담아낸 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해.” 비록 서태경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하연서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는 기술 회사를 맡고 나서 연구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고 매일 끝없는 문제들에 부딪히며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연서처럼 고학력에 젊지만 경험도 풍부하고 능력까지 뛰어난 여성 연구원이 적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서태경은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까 시연에서 나올 때 표정이 안 좋길래 일이 꼬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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