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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육성민은 진열대 옆으로 다가가 소이현이 잠깐 시선을 보냈던 북극성을 가리켰다. “이거 소이현 씨가 선물한 거 맞죠?” 소이현이 고개를 끄덕이기라도 하면 육성민은 아마 아까처럼 온갖 스토리를 상상할 것이 뻔했다. “아니요.” “정말 아니에요?” 소이현은 지친 표정으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상력이 참 풍부하시네요. 그런데 진짜 아니에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히 자리를 떴다. 육성민은 닫힌 문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그가 북극성을 들어 뒤집어 보니 컵 바닥에는 영어로 선명하게 [북극성] 이라고 씌어져 있었다. 육성민은 컵을 한참 만지작거리다 다시 원래 자리에 얌전히 올려놓으며 생각에 잠겼다. ‘내 직감은 틀린 적이 없는데. 그런데 소이현의 표정은 전혀 모른다는 듯 담담했다는 말이지. 태연한 그 표정이 진짜 승준이랑 너무 닮았어.’ 궁금한 건 절대 참지 못했던 육성민은 바로 권승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차가운 목소리에 육성민은 몸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북극성 말인데 진짜 소이현이 준 거 아니야?” 권승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 지금 우리 집에 있어?” 육성민은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여기 있다가 방금 소이현 씨를 만났거든. 동거를 시작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던데.” 잠깐의 침묵 뒤 권승준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멍하니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던 육성민은 전화를 다시 걸어봤지만 권승준은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그래, 이게 늙은 여우의 방식이지.’ 육성민이 오늘 인천에 온 이유는 내일 수향원에서 열리는 자선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고 호텔보다는 권승준의 집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이곳에 들른 거였다. 그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평소 즐겨 입던 럭셔리 브랜드의 지역 책임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홈페이지에서 눈여겨본 정장 몇 벌을 이곳으로 배달시켜 직접 입어보려던 참이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벌써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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