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강도훈은 이순자의 추측이 어이없다는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
“저 밥 먹는 데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이순자는 그의 표정이 차가운 것을 보고 더는 말 걸지 못하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순자도 자기 추측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현은 차갑고 냉정한 사람으로 이순자에게도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직 강도훈 앞에서만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도훈만 없으면 차가워지던 그녀의 눈빛을 이순자는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소이현이 한번 쏘아보기만 해도 이순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소이현은 원래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며칠 전에 강도훈과 함께 집을 찾은 하연서와는 전혀 달랐다.
하연서는 딱 봐도 부잣집 딸이라 특유의 거만함도 있었지만 정말 친근한 인상을 주었다. 첫 만남에 몇십만 원짜리 화장품 세트까지 선물하면서 말이다.
이순자는 하연서를 금세 좋아하게 되었고, 내심 그녀가 강도훈과 결혼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대표님이 안 좋아하는 것도 함께 지내기 어려운 성격 때문이라니까?’
하지만 이순자는 그래도 소이현을 꽤 그리워했다.
만약 소이현이 집에 있었으면 훨씬 덜 고생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혼자서 매일 너무 바빠서 허리 펼 시간도 없었다.
소이현은 그나마 그녀에게 파스를 챙겨주곤 했다.
비싼 것도 아니라서 소이현이 준비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이순자는 그래도 몇십만 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더 좋아했다.
하연서야말로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
강도훈은 저녁 먹고 운동 다녀와서 샤워하고 서재에 있는데 허재윤의 연락을 받았다.
“대표님, 권승준 씨 권성 그룹 대표가 맞았어요.”
강도훈은 확실하지 않아서 허재윤에게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진짜일 줄은 몰랐다.
권성 그룹은 5년 전에 설립된 회사로 짧은 기간에 강진 그룹을 능가할 정도였다.
이전에는 실질적인 권력자가 누군지 몰라서 다들 서울권에서 잘나가는 재벌일 거라 추측했다.
‘권승준도 서울권에서 살잖아.’
강도훈의 표정은 바로 어두워졌다.
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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