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100평이 넘는 집 안에는 헬스장도 있었다.
러닝머신, 사이클, 천국의 계단, 그리고 근력 운동 기구들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소이현은 답답해서 녹음이 푸른 단지 안에서 천천히 조깅하기로 했다.
한 바퀴 달리고 나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앞에 키 큰 두 사람이 나타났다.
소이현은 그냥 못 본 척할 수 없어 발걸음을 늦췄다.
흰색 운동복을 입고 있는 권승준은 흰색 테니스 가방을 한쪽 어깨에 대각선으로 메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이제 막 운동을 끝낸 모양인지 머리카락이 약간 젖어 있었고, 피부가 너무 하얘서인지 차갑고 무심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땀을 흘렸는데도 아주 산뜻해 보였다.
옆에는 똑같이 운동복 차림인 육성민이 있었다.
그는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권승준은 옆에서 가끔 대답만 했다.
권승준이 먼저 소이현을 발견했고, 소이현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소이현도 원래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권승준도 차갑고 무심한 성격이라 다른 사람이 방해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둘은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자기 갈 길을 갔다.
소이현은 세 바퀴 더 돌고 집에 가려 했다.
어깨를 스치는 순간, 권승준은 뜻밖에도 그녀를 불러세웠고, 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인사했다.
“대표님.”
권승준은 입을 여는 대신 육성민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육성민은 심상찮은 눈빛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면서 소이현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현 씨, 어제는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농담하면 안 됐는데 승준이랑 이현 씨 사이에 없는 이야기를 꾸며내서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절대 그런 일 없을 테니까 화내지 말아줘요.”
육성민의 간만에 정상적인 모습을 본 소이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저 모습을 보니 분명 권 대표님한테 협박당한 거야. 아니면 절대 사과하지 않았을 거야.’
소이현은 예전에 강씨 가문에서 무시당하면서 더 심한 말들도 들었기 때문에 육성민이 한 말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전혀 사과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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