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허재윤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소이현이 여진성 씨 비서가 아니라 권 대표님 비서였다고? 이건 완전 도훈이 자존심을 짓밟는 거잖아. 미친 거 아니야?’
허재윤은 어두운 표정으로 강도훈을 바라보았고, 강도훈은 차가운 시선을 거둔 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대표님께서 이현 씨를 신경 쓰지 않아서 다행이야.’
허재윤은 화가 나서 뒤돌아 소이현을 노려보았다.
‘3년 동안 대표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사람이 이렇게 멍청할 수가. 정말 답이 없네.’
하연서는 권승준과 가까이 붙어있는 소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권 대표님 비서가 됐다고 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강 대표님을 질투하게 만들려고? 진짜 못됐다.’
소이현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서태경은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자기 아버지가 권승준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면서 소이현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소이현이 이렇게 당당한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
‘정말 뻔뻔하네.’
서태경은 이 상황이 역겹기만 했다.
그는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강도훈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고태훈은 소이현이 권승준의 비서라는 걸 알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시선을 거둔 순간, 육성민이 그를 슬쩍 쳐다보았다.
고태훈이 무표정으로 뒤돌아 떠나가자 육성민은 피식 웃고 말았다.
“이럴 일이야? 어렸을 때의 별거 아닌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는 거냐고.”
배현우는 귀를 쫑긋 세우면서 물었다.
“누굴 말하는 거야?”
“맨날 나한테 당해서 울기만 하던 겁쟁이 사촌 동생 말이야.”
“네가 너무 한 건 아니고?”
육성민은 말없이 뒤돌 물러나 소이현에게 다가갔다.
“오늘 정말 예쁘시네요.”
소이현은 그의 흐뭇한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남편은 너무 못생겼네요.”
육성민이 계속해서 말했다.
“얼른 이혼해요. 이현 씨랑 어울리지 않아요.”
육성민은 강도훈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소이현을 쳐다보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분명 한마디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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