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잠깐의 정적 끝에 강도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이현을 거칠게 잡아끌었고 움직임은 거의 폭력에 가까웠다.
그걸 본 육성민의 표정이 삽시간에 바뀌더니 곧장 다가가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섰다.
“그만하고 이제 꺼지시죠?”
강도훈은 그를 밀쳐냈지만 육성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사람을 존중하는 법도 모르세요? 딱 봐도 이현 씨는 당신이랑 가기 싫어하잖아요. 3초 드릴 테니까 당장 손 치워요.”
사실 강도훈은 예상하지도 못했다.
소이현이 이 정도로 자기편을 만드는데 능할 줄은.
육성민이 그녀를 막아선 것도 황당했지만 오히려 그 사실은 그의 분노를 더 키웠다.
하지만 강도훈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권승준에게 돌렸다.
“우리 부부 문제에 네 친구가 이렇게 오지랖을 부릴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넌 언제 강씨로 성을 바꾼 거지?”
즉, 강씨 가문의 문제에 권승준은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육성민은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반박했다.
“저기요, 진짜 제정신이세요? 저는 이현 씨의 친구로서 당신이 이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게 싫을 뿐입니다. 이게 승준이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제 친구가 당신처럼 속이 좁은 것 같아요? 누가 매일 할 일이 없어서 당신한테 시비나 걸면서 살 것 같아요? 저 바쁩니다. 그러니까 김칫국은 그만 마시세요. 누가 강씨 성을 탐낸다고 했어요?”
날 선 말에 강도훈은 차갑게 받아쳤다.
“제가 김칫국을 마시든, 뭘 하든 딱히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아까부터 어디서 자꾸 개가 짖네요?”
육성민이 이성을 잃고 심한 욕을 하려던 찰나, 권승준이 아무 감정도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만해.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잖아.”
육성민은 그대로 얼어붙은 채 가만히 서 있는 권승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강도훈이 이겼다는 듯 씩 웃으며 말했다.
“들으셨죠? 이제 비키세요.”
방금 들은 권승준의 말에 육성민은 큰 충격을 입어 온몸에 피가 식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시 내가 진짜 착각한 건가? 승준이는 정말 이현 씨에게 아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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