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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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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실수라고요? 그걸 실수라고 할 수 있어요?” 나는 강씨 가문 사람들의 뻔뻔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무릎 꿇고 아무 말 없이 있는 강윤서를 보며 나는 차갑게 웃었다. “너희 둘은 1년 전부터 붙어 다닌 거 맞지? 내 손엔 너희 사진 수두룩하게 있어. 망신당하고 싶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 끌고 다니면서 쇼하지 마.” 내 말에 강윤서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내일 또 내 눈앞에 보이면 그 사진들 전부 인터넷에 올릴 거야. 너희 집안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거야.” 강윤서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그건 내 잘못이야. 내가 먼저 이건우를 좋아한 거야. 우리 부모님은 아무 잘못 없어. 제발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줘!” 등을 곧게 펴고 말하는 모습은 그녀에게도 아직 자존심이라는 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족을 건드린다고? 너 하나 때문에 나랑 내 가족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아? 내가 네 집안 다 감싸줘야 할 이유라도 있어? 너 얼굴 두꺼운 거 하나 믿고?” 그러자 민소은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너희 집도 우리 집 덕 본 거 있잖아. 진우현, 너무하는 거 아니야?” 강윤서는 어느새 스스로 일어서더니 전처럼 당당한 표정으로 다시 나를 바라봤다. 아직도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눈빛이었고 오히려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려는 태도였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예전의 순진한 바보가 아니었고 그녀한테 휘둘리면서 감정에만 끌려 살던 그런 내가 아니었다. “그 말을 하고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아요? 지금껏 돈 달라 도와달라 한 게 누군데요. 강씨 가문 쪽에서 우리한테 돈 준 적은 한 번이라도 있었어요?” 강씨 가문과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그건 시작부터 손해 보는 장사였다. 돈은 계속 들어가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고 게다가 끝없이 더 요구만 해댔다. 그때, 관리사무소 직원이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나는 손짓으로 그를 불렀다. “이 사람들 요 며칠 계속 우리 집 앞에서 구걸하듯 붙어 있어요. 여기 거주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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