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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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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유상원은 나를 보자 반가운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젊은 시절 회장님을 꼭 닮으셨네요!” 나는 예의 바르게 답했다. “이사님, 과찬입니다. 오늘 막 인수받은 터라 아직 모든 게 낯섭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지요. 안심하세요. 제가 잘 보좌해서 회장님 자리를 잘 이어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상원은 나를 사무실까지 데려다주며 비서도 한 명 붙여주었다. “일단은 환경부터 익히시고 다른 일은 천천히 하시죠.” 나는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먼저 말을 꺼냈다. “이쪽 일은 경험이 별로 없어서요. 당분간은 기존대로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다 저에게 맡겨주세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무실은 예전에 병원에서 쓰던 진료실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거의 30평은 족히 되는 넓은 공간에 안쪽엔 내가 쉴 수 있도록 간이 스위트룸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인테리어 역시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고 대부분은 아버지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 당연하지. 이 자리의 전임자는 바로 우리 아버지였으니까.’ 자주 쓰는 물건만 새로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면 될 것 같았다. 유 이사가 붙여준 비서는 꽤 예뻤다. 긴 흑발에 앳된 얼굴, 알고 보니 올해 막 졸업한 인턴이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그녀가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나 역시 금융이나 경영 쪽 전공이 아닌 데다 부모님이 억지로 시킨 관련 수업 외에는 실무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한테 인턴 비서를 붙인다고?’ 우리 둘 다 완전한 신입인데 이 회사에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보 콤비’가 되는 셈 아닌가? 하지만 유상원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대신 비서와 함께 ‘사무실 업무 매뉴얼’이라는 걸 뒤적이기 시작했다. 물론 별로 쓸모는 없었다. 오후가 되자 나는 먼저 나서서 업무를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상원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아직 환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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