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푸핫!”
한서진은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 물빛이 어린 눈동자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뭐를 부러워해야 하는데? 결혼 직전까지 갔든 이혼을 했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강윤서, 너 정말!”
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강윤서는 처음 봤다.
윤시원은 유순한 성격 탓에 늘 강윤서에게 구박받기 일쑤였지만 한서진은 달랐다. 강윤서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집안도 좋았고 기세도 당당했다. 강윤서와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강윤서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우현 씨, 이 여자가 나한테 이러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어?”
강윤서는 붉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먼저 시비 건 건 너잖아.”
“시비라니? 저 여자랑 붙어 있으면서 한다는 말이 그거야?”
강윤서는 한서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한서진은 그녀의 손가락을 단박에 쳐냈다.
“난 남이 나를 손가락질하는 거 제일 싫어해. 더럽고 불쾌하니까 당장 치워.”
“뭐라고?”
강윤서는 두 눈을 부릅떴다.
“내 손이 더럽다고?”
“아, 맞네. 손만 더러운 게 아니지, 마음도 지저분했었지. 내 SNS에 그때 찍힌 네 영상 아직도 고화질 무편집으로 올라와 있어. 보기만 해도 역겨워.”
“그리고 지금 네 옆에 있는 남자, 영상 속 남자랑 다른 사람이네. 얼마나 많은 남자랑 놀았던 거야? 좀 멀리 떨어져 줄래? 에이즈 같은 거 옮을까 봐 무섭단 말이야.”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강윤서의 아픈 곳만 콕콕 찔렀고 강윤서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오늘 강윤서가 데리고 온 사람은 허준호였다.
그 말을 들은 허준호의 얼굴은 잔뜩 어두워졌다.
“이봐요, 말 좀 조심하죠?”
“웃기네, 가짜 약 팔아먹는 사람이 그런 말도 해요? 잠자리 안 불편해요? 당신들한테 당한 사람들은 그 원한을 풀고 싶을 텐데 말이죠.”
한서진이 말을 이어갈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너 딱 기다려,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거니까.”
강윤서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서진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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