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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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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그러니까 저를 심부름꾼으로 쓰겠다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낸 제안이 내게 무슨 이득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니죠! 그쪽은 고통받는 이를 구하는 자비로운 분, 진 선생님이잖아요!” “평생 진 대표로 남아서 사람들과 머리싸움이나 하면서 살고 싶으세요? 아니면 짬을 내서 의사라는 꿈을 이루고 싶으세요?” 한서진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데 능했다. 강윤서의 속을 들여다보는 걸로도 모자라 내 마음까지 정확히 파악했다. “좋아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거예요!” 겉보기엔 제멋대로이고 가벼워 보이는 한서진이었지만 정작 이런 중요한 일에는 누구보다 영리하게 행동했다. 병원 매입가도 몇 차례나 흥정을 거쳐 꽤 괜찮은 가격에 마무리했다. 계약이 성사됐을 땐 그녀의 얼굴에 날아갈 듯한 환희가 피어올랐다. “이번에 꽤 많이 아꼈어요. 의료 장비를 살 때 쓸 수 있겠어요.” “집에 돈이 부족한 거 아니지 않아요?” 전에 그녀가 말했던 게 생각났다. 몇십억쯤은 버려도 상관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서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거랑은 상관없어요. 지금 병원은 우리 집 소유가 아니라 제 거예요. 당연히 아껴 써야죠.” “그쪽도 지분 투자할래요?” “10억만 투자하면 병원 지분 30% 줄게요.” 그녀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24억에 사놓고 내가 10억을 넣는데 어떻게 30%밖에 안 돼요? 말이 안 되잖아요.” “30%면 많은 거예요! 이 병원, 앞으로 엄청나게 발전할 거라니까요?” 한서진은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려 했다. 심지어 밥까지 사주겠다며 제안했다.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 가게, 평점 별 다섯 개짜리예요. 한 끼에 100만 원은 기본이라고요.” “한 번만 고민해 봐요. 지금 집안에 유동 자금이 꽤 되잖아요? 가만히 쥐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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