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회사 투자를 부탁하러 온 목적을 그대로 털어놨지만 고하준은 공적인 얘기라는 것에 조금 실망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얼마 후,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뗐다.
“솔직히 말해 나는 미디어 업계에 대해 잘 몰라. 너희 뉴스팀 쪽도 관심 없어. 나는 오직 너한테만 관심이 있거든.”
그 말에 나는 정색하고 대응했다.
“난 그깟 투자 좀 받겠다고 너한테 몸을 대줄 정도도 싼 여자는 아니야. 하기 싫으면 그만하자. 나도 다른 방법 찾으면 돼. 미경이도 있고 윤씨 가문도 있으니까 하나씩 찾아다니면 돼.”
말을 마친 내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고하준이 급히 따라붙었다.
“너 진짜 성격이 왜 이렇게 급해? 투자받으러 온 거면 지금 내가 갑이잖아. 그런데 태도가 이래도 되는 거야?”
“그 말은... 나한테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고하준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대답했다.
“업계 자체엔 관심 없지만 형이랑 반대로 가는 건 좀 흥미롭지.”
목적은 순수하다고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가 투자해 준다는 것 자체는 가장 이로운 결과였다.
고하준의 말에 나는 울컥할 만큼 고마웠다.
이럴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
이내 우리는 투자에 대한 사소한 일들을 정리했고 고하준은 내일 오전 직접 회사로 오기로 약속했다.
이제 고하준이 약속한 시간에 찾아온다면 전민지를 붙여 직접 맞이하게 하면 된다.
“됐고 투자 얘기 끝났으면 이제 밥이나 먹자?”
솔직히 100억이나 투자해 주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 내가 살게.”
내 대답에 고하준은 금세 싱글벙글 웃으며 따라붙었다.
이윽고 막 엘리베이터 앞까지 갔을 때, 고수혁이 유명한 감독과 함께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고하준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고수혁의 표정은 잔뜩 굳어버렸고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나는 마치 모르는 사람인 듯, 계속 고하준과 대화를 이어갔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나와 고하준은 먼저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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