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이내 고하준이 억울한 듯 말했다.
“세영아, 아까 그냥 내 목이라도 감싸안던지, 뽀뽀라도 했어야지. 나한테 들러붙어서 애정을 과시해야 형이 미쳐버리지!”
그 말에 난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준아, 난 더 이상 널 이용하고 싶지 않아.”
만약 고하준이 말한 것처럼 행동했다면 가장 먼저 경멸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
곧, 고하준의 표정은 서서히 진지해졌고 그건 분명 이해한 눈빛이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괜찮아. 기꺼이 너한테 이용당하는 것도 좋아.”
나는 급히 시선을 피했다.
조금만 더 보고 있으면 내가 고하준의 감정에 답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
다음 날 아침, 약속한 대로 고하준이 회사에 찾아오자 난 전민지를 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까지 마쳤다.
얼마 후, 고하준이 떠나자 전민지는 신나서 방방 뛰었다.
“세상에, 진짜 꿈꾸는 것 같아. 어떻게 하루 만에 100억을 얻어와?”
“이제 우리가 하려던 일을 계속하면 돼.”
나는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겨우 숨을 돌렸다.
고수혁이 나를 짓밟으려 했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서 보여줄 것이다.
전민지는 마치 대학 시절 기말고사 공부를 앞둔 것처럼 열기에 불탄 눈으로 말했다.
“이번 뉴스, 진짜 정면 돌파하자. 매 회마다 시청률 빵빵 터트려서 나중에 갑 쪽에서도 투자한 보람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고!”
“응. 그러자.”
사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고하준에게 돈이 많다고 해서 그 돈이 공짜로 오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이번 프로젝트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그가 베풀어준 호의에 대한 답례가 될 수 있다.
그때, 누군가 전민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본부장님, 큰일 났어요! 지금 회사에 서아현 씨 팬들이 가득 몰려왔어요! 다들 윤세영 씨 찾는다고 난린데 분위기 장난 아니에요.”
거의 동시에 전민지 책상 위 컴퓨터에서는 새 애플리케이션 알림이 연달아 울렸다.
그녀는 페이지를 확인하자마자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버리더니 천천히 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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