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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나는 가볍게 웃으며 되물었다. “자기 힘으로 일하는 게 그렇게 창피한 일이야? 너도 지금 일하고 있잖아.” 전민지는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멈칫하더니 금세 싸늘한 표정을 지어 말했다. “윤세영, 잊지 마. 넌 아직 수습 기간이야. 나는 네 상사고 널 계속 둘지 말지 결정할 권한이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연하게 말했다. “알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게요. 전 본부장님, 또 지시하실 거 있나요?” 아마도 전민지는 오늘에서야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걸 알게 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급하게 날 괴롭힐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일단 나가보라며 끝냈다. 자리로 돌아온 나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상사가 대학 시절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경쟁자라니, 이 회사에서의 첫날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송미경이었다. [야, 고수혁 딸... 혹시 바보 아니야?] 메시지 뒤에는 웃다가 우는 이모티콘까지 붙어 있었다. [오늘 일부러 걔 반에 가봤거든? 선생님 말로는 화장실 다녀와서 바지 올리는 것도 못 한다더라.] 나는 답장을 보냈다. [고수혁 지능으로 바보 같은 아이를 낳을 리는 없지.] 송미경이 바로 이어서 말했다. [아니, 혹시 엄마가 바람피운 쪽이라 전체 지능이 낮아진 거 아닐까? 진짜 너무 멍청해서 답이 없더라. 성질은 또 왜 이렇게 더러운지. 오늘 첫날부터 애 하나 밀어 넘어뜨렸다던데? 지금 반 애들 중에 걔랑 놀아주는 애 하나도 없어.] 나는 알았다. 송미경이 이런 얘기를 보내는 건 하나는 나를 위로하려는 마음, 또 하나는 그녀 스스로의 편견 때문이라는 걸. 솔직히 나도 서아현 모녀가 좋지는 않았지만 답장은 이렇게 보냈다. [아이한테는 그러지 마. 그 애한테까지 화풀이하고 싶지는 않거든.] 전민지가 혹시라도 볼까 봐, 괜히 꼬투리 잡히면 일만 더 커지기 때문에 더는 이어서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하루 종일 나는 업무를 익히는 데 매달렸다. 그리고 퇴근 시간 직전에 전민지가 일부러 시간을 맞춘 듯 뉴스 기사 한 건을 작성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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