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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서아현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경계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갑자기 달려들어 머리채를 한 움큼 움켜쥐고 잡아끌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놔! 이 미친 년아!” 서아현이 비명을 지르며 팔을 뿌리치자 나는 그녀의 움직임에 끌려 균형을 잃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중심을 잃었고 나는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수술 부위에서 살이 뜯기는 듯한 통증이 번져갔다. 그때, 문이 쾅 하고 열리며 고수혁이 병실로 뛰어 들어왔다. 서아현은 그를 보자마자 불과 몇 초 전까지 고함을 지르던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표정을 순식간에 바꾸었다. “세영 씨... 제발 이러지 마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고수혁은 상황을 묻지도 않은 채 단숨에 다가와 나를 밀쳐냈다. 그러고는 서아현을 끌어안듯 부축하며 다친 곳이 없는지 살폈다. 바닥에 나뒹군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손에 들어 있던 서아현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들키지 않으려고 황급히 등 뒤로 감췄다.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조금 전 세게 밀쳐진 충격 탓에 당장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윙윙거리는 울림이 끊임없이 울렸다. 고수혁은 서아현의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를 매서운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너 미쳤어?” 나는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수혁, 넌 네가 끌어안고 있는 여자가 두 개의 얼굴이 있다는 거... 아직 모르지?” 나는 병원복 소매를 확 끌어 올려 조금 전 서아현이 반복해서 찔러댄 바늘 자국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수혁의 표정은 단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현이는 이런 짓 안 해. 네가 왜 그렇게 된 건지... 너 스스로 잘 알겠지.” 그 말투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이 내가 서아현을 모함하려고 꾸며낸 자작극이라도 되는 듯했다. 그 순간 서아현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곧바로 표정을 바꾸며 한껏 억울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까 세영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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