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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고수혁은 내가 던진 물음에 잠깐 멈칫했지만 끝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짧은 침묵 끝에 그는 화제를 돌렸다. “아주머니한테 보양식 끓이라고 했어. 조금 있으면 가져올 거야. 집에 돌아가면... 네가 먹고 싶은 것도 아무거나 말해.” ‘하... 이제는 억지로 너와 똑같이 채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나는 기뻐해야 할지, 서러워해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죽을 뻔해서야 겨우 얻어낸 이 ‘배려’가 서아현과 다미는 어제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사소한 권리’라는 사실에 마음이 쓰라렸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서아현이 들어왔다. 내가 눈을 뜬 걸 확인하는 순간 그녀의 눈빛에는 잠깐의 실망이 스쳤다. 하지만 그 표정은 금세 환한 미소로 덮였다. “세영 씨, 깨어나셨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세영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 정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았을 거예요.” 고수혁은 바로 그녀에게 물었다. “다미 상태는 어때?” “다행히 세영 씨 덕분에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어. 근데...” “할 말 있으면 해.” 고수혁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의 딸 문제 앞에서 단 한 번도 인내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선생님이 앞으로 며칠은 더 수혈해야 한다고 하셨어. 그런데 세영 씨 상태가...” 서아현은 나를 훑어보더니 시선을 다시 고수혁에게 옮겼다. 무슨 말을 유도하려는지 너무 뻔했다. 고수혁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의 얼굴을 단 1초도 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고수혁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의사한테 가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볼게.” “그럼 난 여기 남아서 세영 씨 챙길게. 다미를 위해서 피까지 내주셨는데 당연히 내가 살펴야지.” “응, 금방 올게.” 그는 곧바로 병실 밖으로 나갔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다미밖에 없었다. 서아현이 어떤 마음으로 병실에 남았는지 그녀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 고수혁의 발걸음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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