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잠시 후 송미경은 나를 고성 별장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내가 혹시나 억울한 일을 당할까 봐 함께 들어가고 싶어 했지만 나는 괜히 송미경까지 휘말릴까 봐 완강히 말렸다.
“괜찮아, 너까지 있으면 더 시비 걸 거야.”
그녀는 떠나기 직전 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말했다.
“좀 이따 꼭 전화해. 오늘 밤 너한테 연락 없으면... 나 진짜 뛰어 들어간다.”
“알았어.”
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를 돌려보냈다.
...
유영자는 내 휠체어를 조심스레 밀어 집 안으로 데려갔다.
거실 소파에는 강민숙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내가 들어오자 벌떡 일어났다.
오늘 쇼핑몰에서 당한 굴욕을 그대로 퍼부으려는 기세였다.
하지만 고수혁이 먼저 강민숙 앞을 막아섰다.
“아까 말씀드렸죠. 할 말만 하세요. 손대지는 마시고요.”
“이런 천한 것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강민숙은 온몸을 벌벌 떨며 나를 가리켰다.
“너! 내가 설유나랑 어떤 사이인지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날 일부러 깎아내렸지? 그리고 네가 정표로 받은 목걸이를 팔아서 나를 창피하게 만들어? 난 평생 이런 모욕을 당해 본 적이 없어! 옛날 같으면 너 같은 건 돼지우리 물에 처박아 죽였어!”
그 독기 어린 말투만 봐도 강민숙이 나를 얼마나 미워하는지는 금세 드러났다.
나는 과거, 이런 사람과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끝없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며 맞추려 애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모든 노력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가치했는지 선명하게 깨달았다 .
강민숙이 목걸이 이야기를 꺼내자 고수혁도 눈썹을 찌푸렸다.
“윤세영, 그 목걸이 왜 팔았어? 설명해 봐.”
나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엄마 병원비가 밀렸어. 나는... 돈이 없었고.”
그 짧은 대답은 고수혁을 순간 멍하게 만들었다.
그는 훨씬 복잡한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말하려고 했어. 근데 그날 너는 모모 랜드에서 네 딸이랑 놀고 있었고 내 전화는 아현 씨랑... 사모님이 받았지.”
나는 휴대폰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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