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주현성은 미친 듯이 나를 문에 밀어붙였다. 징그럽게 생긴 그의 커다란 얼굴이 나에게 다가왔다.
“비켜!”
나는 겁에 질려 문을 필사적으로 열고 도망치려 했다.
멀리 복도 너머로 고수혁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도와줘! 고수혁, 살려줘!”
나는 그의 등 뒤를 향해 소리쳤다.
그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보았다. 하지만 나를 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 안에서 서아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그는 즉시 시선을 거두었다.
서아현은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끼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존심을 지킬 때가 아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그뿐이었기에 지금 당장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그뿐이었다.
“고수혁! 살려줘!”
나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그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 순간 서아현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고수혁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묻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러더니 그는 서아현을 번쩍 안아 들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서아현이 나를 발견했다. 그녀의 아리따운 붉은 입술이 나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나는 주현성에게 끌려 방으로 돌아갔다.
“이런 미친년이! 감히 고 대표님을 불러!”
주현성은 내 옷을 잡아 뜯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고 대표님의 약혼녀는 서아현 씨야. 네가 뭔데? 고 대표님께 술 두 잔 따라드렸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나는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며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주현성! 나 고수혁 아내야! 나를 건드리면 그자가 너를 업계에서 완전히 매장해 버릴 거야! 믿기지 않으면 두고 봐!”
주현성은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미친년, 취했어? 네가 고 대표님 아내라고? 전민지 씨가 너 독신에 결혼도 안 했다고 했는데! 안 그랬으면 네 남편한테 찍힐까 봐 겁나서 너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머릿속에서 펑 하고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났다.
‘전민지가?’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전민지가 이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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