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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문 앞에 서 있는 임이서는 잠시 할 말을 잃었지만 이내 차갑게 물었다. “운전면허 딸 거야? 딸 거면 10분만 기다린다. 안 오면 먼저 갈 거야.” 거실로 돌아온 뒤 다시 필기시험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때 장미소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서야, 일어났어?] 임이서는 창밖을 내다본 뒤 시간을 확인했다. [미소야, 지금 12시 반이야! 6시간 전에 일어났어!] 장미소가 바로 답장한 뒤 몇 마디 덧붙였다. [시험 끝났는데 늦잠 안 자고? 대단하다. 임이서!] [오늘 뭐 할 거야? 나 방금 일어났는데 학교 안 가고 숙제도 없으니 갑자기 심심해!] [재밌는 얘기 해줄게.] 장미소가 임이서에게 채팅 기록 스크린 캡처를 보냈다. 어젯밤 12시, 임효진과의 대화 내용이었다. 임효진이 장미소에게 친구 추가를 한 뒤 집안의 탐정 사무소에 대해 물었다. 그러고는 그 탐정사에게 밀크티의 출처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하더니 장미소를 칭찬하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시간이 나면 쇼핑도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임효진의 속내를 모른다면 장미소도 속았을 것이다. 연성에서는 임효진과 친구가 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장미소는 예의 바르게 임효진을 대하며 모든 제안을 수락하는 척했다. 임이서에게 스크린 캡처를 보낸 후 장미소가 한마디 했다. [내 친구 해치려 하더니 이제 내게까지 접근하려 하네!] [이서야, 분명 나에게 다른 속셈이 있는 거야!] 임이서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이게 바로 임효진의 전략이 아닌가? 연정우가 넘어오지 않자 장미소를 노린 것이다. 임효진은 임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했다. 임이서가 답장했다. [미소야, 일단 맞장구쳐 주면서 너도 조심해야 해.] 장미소가 대답했다. [알겠어.] 임이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나 운전학원 갈 건데 올래?] 장미소가 바로 답장했다. [좋아! 나도 면허 따려고 했는데 같이 시험 보자.] 임이서는 장미소에게 위치를 보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에 탄 후 연정우도 바로 올라타자 임이서가 물었다. “술 깼어?” 여전히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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