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연혜빈의 비서가 입구에서 다급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임이서 씨, 혹시 여분의 생리대가 있나요?”
임이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을 열려고 할 때 비서가 다시 말했다.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 우리 아가씨께 직접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화장실에 계세요.”
비서가 안쪽을 가리킨 뒤 바로 사라졌다.
눈살을 찌푸린 임이서는 왠지 비서가 일부러 그녀를 유인하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일단은 생리대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연혜빈이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입가에 립스틱 자국이 번진 채 득의양양한 얼굴로 거울을 통해 임이서를 흘끗 보며 물었다.
“상전님이 평소에 너를 어떻게 대하니?”
임이서가 아무 대답도 없이 생리대를 내려놓자 연혜빈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방금 상전님이 나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하지 않아요.”
연혜빈은 계략이 통하지 않자 급히 말했다.
“나에게 키스했어!”
임이서의 발걸음이 멈추자 연혜빈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평소엔 차가워 보여도 키스할 땐 정말 거칠더라고. 화장도 다 망가졌어.”
임이서는 돌아서서 물었다.
“상전님이 친척 어른 아닌가요? 그러면 근친상간 아닌가요?”
연혜빈이 비웃었다.
“나보다 어른이긴 하지만 혈연은 아니야. 게다가 상전님의 미래 사모님은 반드시 와이엔 그룹 사람이어야 해. 그렇다면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바로 나거든.”
그러고는 임이서를 향해 조롱하는 눈빛을 내뿜으며 다가왔다.
“너 같은 건 겉모습은 괜찮지만 몸매는... 너무 평범해. 남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야.”
임이서가 아무 말 없이 나가려 하자 연혜빈이 목소리를 높였다.
“난 이만 갈게. 상전님 곁에서 잘 모시고 있어. 괜히 결혼 전에 다른 여자랑 엮이면 곤란하니까.”
임이서는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때 연정우도 시험을 마치고 뛰어나왔다.
“몇 점 맞았어? 난 만점이야!”
임이서가 갑자기 물었다.
“너희 누나가 상전님을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
연정우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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