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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그런데 임효진은 공항으로 가는 길에 비를 맞았고 공항 대기실에서 고열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 일로 임이서는 오빠에게 심하게 혼이 났다. 이 때문에 시간을 좀 지체하게 되었고 임이서가 라성에 도착했을 때 유민숙은 이미 화장을 마친 후였다. 그래서 유민숙을 위해 간단히 장례식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임씨 가문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의 친딸 임효진도 오지 않았다. 임이서는 화분 앞에 무릎을 꿇고 5시간 동안 종이를 태웠지만 유민숙을 애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민숙의 장례를 다 치른 후 다시는 라성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떠올린 임이서는 점점 가슴이 아팠다. 유민숙은 평생 극심한 가난 속에서 헤매며 살아왔다. 임이서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미쳐 있는 상태에서도 그녀에게 모든 모정을 주셨다. 유민숙은 자신이 굶더라도 남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임이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음식을 구해 임이서의 입에 넣어주며 최대한 배를 곯게 하진 않았다. 일곱, 여덟 살이 된 임이서가 드디어 그 남자들을 쫓아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유민숙은 비로소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임이서가 연시윤의 정신 질환을 몇 번의 침으로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민숙을 치료하기 위해 이 분야를 많이 연구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연시윤의 정신 질환은 유민숙보다 심하지 않았다. 과일을 들고 정신병원 문 앞에 선 임이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오랫동안 울린 후에야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누구 찾으세요?” 임이서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유민숙 씨 가족입니다. 유민숙 씨 지금 계신가요?” “아, 유민숙 씨 가족이시군요. 유민숙 씨는 지금 자고 있습니다. 어젯밤 내내 떠들어대다가 방금 잠이 들었어요. 최근에 병이 악화하여서 정상적으로 대화하기도 어려우신 상태라, 전화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 것 같아요. 걱정되시면 영상을 찍어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저 지금 문 앞에 있어요.” 이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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