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안내하는 의사는 임이서를 철창문이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문 안에는 침대가 놓여 있었고 침대 위에는 잠든 유민숙이 있었다.
얼굴 피부가 약간 칙칙했지만 그래도 꽤 한 미모 하는 중년 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유민숙은 무더운 날씨에도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싸고 머리만 내놓은 채 누워 있었다.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땀으로 젖은 것 같지는 않았고 누군가 그녀의 얼굴을 닦다가 급한 나머지 머리카락까지 적신 것처럼 보였다.
의사가 임이서를 힐끗 본 뒤 설명했다.
“유민숙 씨가 이곳으로 옮겨진 이후로 계속 폭력 성향을 보여서 이미 여러 의사들이 다쳤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격리했습니다. 밖에서만 보시죠. 지금은 깊게 잠들어 있어서 오후까지 깨지 않을 겁니다.”
임이서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 열어요.”
그러자 의사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문을 함부로 열 수 없습니다. 보호자가 다치면 우리가 책임질 수 없어요.”
“문 열라고요!”
의사를 노려보며 임이서의 싸늘한 눈빛에 의사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래도 버티며 말했다.
“아가씨, 왜 이러세요? 우리도 다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냥 들어가면 환자가 깨어났을 때 그쪽을 해칠 수도 있어요. 여기 정신병자들은 대부분 폭력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 가족들이 다 직접 면회를 요구하면 우리 병원에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길지 생각해 봤어요?”
그때 남자 의사가 다가와 안의 유민숙을 보더니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다 봤으면 가세요. 어머니는 우리가 잘 돌보고 있습니다. 여기 정신병자 중에서도 제가 그쪽 어머니를 가장 신경 써요.”
임이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남자 의사를 응시했다.
“그래요? 그럼 내가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하나요?”
그 말에 남자 의사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런 어린 애 때문에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해 일부러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임씨 가문이 매달 치료비를 넉넉하게 보내주니까 우리 월급도 올랐습니다.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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