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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결국 닭고기 뼈만 남았다. 도시락에 더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안 유민숙은 그제야 편히 자리에 앉았다. 임이서는 복잡한 마음으로 유민숙을 데리고 샤워실로 갔다. 그리고 머리를 감겨준 후 깨끗한 옷을 갈아입혀 주었다. “집에 가자, 집에 가!” 유민숙은 어린아이처럼 임이서의 옷깃을 잡고 얘기했다. 몸에 흉터가 수두룩했지만 이미 그 고통 따위는 잊은 채, 임이서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상상을 하는 중인 것 같았다. 임이서는 머리를 말려주고 양 갈래 머리를 매주었다. 유민숙은 거울 속의 본인을 보면서 물었다. “이서야, 이 사람 누구야? 너무 예뻐!” 임이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이렇게 예쁜 얼굴로, 정신병원에서 얼마나 많은 괴롭힘을 당한 것일까. “이서, 왜 또 우는 거야? 네가 제일 예쁘니까 울지 마. 네가 울면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흐엉...” 유민숙은 그렇게 말하면서 또 울었다. 임이서는 얼른 눈물을 닦고 심호흡을 한 뒤 방긋거리며 웃었다. “나 안 울었어요, 엄마. 거울 속의 사람은 바로 엄마예요. 앞으로 우리는 어디든 함께할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도 엄마를 괴롭힐 수 없어요.” 유민숙은 기뻐하면서 임이서의 품에 기댔다.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우리 이서가 날 집에 데려간다!” 임이서는 유민숙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는 여덟 명의 경호원과 연시윤이 서 있었다. 유민숙은 거대한 남자들을 보고 놀라서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임이서는 힘껏 유민숙의 손을 잡고 얘기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다 내 좋은 친구들이니까 엄마를 괴롭히지 않아요.” 연시윤이 명령했다. “다 뒤돌고 있어.” 경호원들은 바로 돌아서서 벽을 보고 서 있었다. 연시윤은 두 사람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그저 검사 결과서를 의자에 내려놓은 뒤 다시 멀어질 뿐이었다. “이건 어머님의 검사 결과서예요. 먼저 보고 있어요, 난 베란다에 가서 좀 걸을 테니까.” 임이서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연시윤에게 눈짓한 후 유민숙을 데리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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