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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엄마, 가만히 있어요. 사진 찍어줄게요” “좋아, 좋아!” 임이서는 두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준 뒤 셋이서 함께 또 한 장 찍었다. 연시윤은 인형 탈을 벗지 않다가 유민숙의 마음이 다 넘어온 다음에야 인형탈을 벗었다. 인형 탈을 벗은 연시윤은 머리카락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땀방울이 그대로 톡 떨어져 턱선을 따라 아래로 흘러 들어갔다. 그 모습은 아주 유혹적이고도 섹시해서 남자로서 매력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 임이서는 복잡한 심경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뛰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티슈를 뽑아서 주었다. 하지만 연시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인형 탈에서 작은 인형 두 개를 꺼내 유민숙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드릴게요.” 유민숙은 놀라서 임이서 뒤에 숨으려고 했지만 임이서를 찾지 못해 의자 뒤에 숨어서 연시윤을 가리켰다. “너, 너, 너... 곰 안에 숨어 있었어! 나쁜 사람!” “어머니,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전 이서의 친구예요.” 유민숙은 의심스럽다는 듯 연시윤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인형이 갖고 싶었기에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가 인형을 푹 찔러보았다. 연시윤은 인형을 앞으로 쭉 뻗으면서 얘기했다. “어머니, 이거 드릴게요. 우리 친구 해요, 어때요?” 그 말투는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만 같았다. 유민숙은 인형을 홱 가져갔다. 그리고 병실에서 나오는 임이서를 보고 얼른 달려갔다. “나쁜 사람이 친구 하자고 했어! 이서야, 난 속아 넘어가지 않았어!” 임이서가 연시윤에게 다가가 티슈를 건네면서 얘기했다. “엄마,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엄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인형 탈도 쓰고 있었잖아요.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에요.” 가장 착한 사람. 임이서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유민숙은 연시윤을 보고 또 인형 탈을 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인형으로 이서를 바꿔치기 하려는 거 아니야? 이서를 좋아하는 거지?” 그 순간 임이서와 연시윤 다 말을 잃었다. 시선이 부딪히는 순간, 임이서가 아무렇지 않은 듯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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