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임이서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고개를 돌려 연시윤을 볼 자신도 없었다. 그 뜨거운 시선이 지금 임이서의 뒤통수를 뚫을 것만 같았으니까 말이다.
한참 지난 후, 임이서가 웃음을 짜내면서 얘기했다.
“장난도 참. 세상에 대단한 여자가 그렇게 많은데 네가 왜 날...”
그때 마침 목적지에 도착했다.
두 병원의 거리는 꽤 가까웠다.
임이서는 연시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문을 열고 내렸다.
마치 도망치듯이 말이다.
연시윤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임이서의 말을 곱씹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표현한 게 모자랐나? 왜 내가 다른 여자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연시윤이 운전 기사한테 물었다.
기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경호원으로서 그저 임시로 운전을 했을 뿐인데, 연시윤과 임이서의 사이를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
“혹시... 잘못 들으신 게 아닐까요?”
“...”
연시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을 쳐다보았고 경호원은 놀라서 고개를 홱 숙였다.
정신병원.
안에는 정신병 환자들이 가득했다.
얼마는 가족이 데리러 오지 않아서, 얼마는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아서였다.
평범한 옷을 차려입은 심리 의사들이 그들을 돌봐주면서 같이 놀고 있었다.
방에서는 까르륵대는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임이서의 기분도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임이서가 유민숙의 의료 배상금에 대해 얘기할 때, 직원이 얘기했다.
“유민숙 씨의 가족이시죠? 아까 이미 계산 완료했습니다. 총 2억 천만 원이요.”
임이서는 임효진의 사인을 보면서 순간 어이가 없었다.
마침 한연주도 일을 처리하러 와있었다.
“무슨 일이죠? 배상금이 잘못 계산되었나요?”
직원이 바삐 설명했다.
“그럴 리가요! 유민숙 환자에 대한 인상이 깊어서 절대로 틀릴 일 없습니다! 게다가 유민숙 환자의 배상금이 가장 높아요. 달마다 병원에 보내신 금액이 천만 원이고 유민숙 환자가 병원에 14개월하고도 8일 있으셨으니... 의료비는 전액 환불하고 의료비의 절반 금액을 배상금에 넣어주고 있으니... 유민숙 씨의 배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