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임이서!”
임효진은 얇디얇은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임이서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임이서, 얼른 이 사람들한테 얘기해. 넌 날 알잖아. 나랑 강민철은 연인 사이라는 걸. 저 사람들은 내 말을 안 믿어 줘, 내 핸드폰도 가져갔단 말이야.”
임이서는 그저 강민철을 쳐다보았다.
셋째 선배인 강민철을 이런 곳에서 이런 형식으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 생에 강민철은 임이서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게 벌써 반년 전의 일이었다.
임이서는 미성년자였기에 강민철을 거절했다.
그리고 그동안 강민철은 졸업 준비로 바빴다.
전생에서 강민철은 여름 방학부터 연성에 와서 임이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임이서가 마음을 천천히 열고 있을 때, 갑자기 강민철은 임이서의 곁을 떠났다.
바로 임효진에게로 간 것이었다.
하지만 임이서는 크게 슬퍼하지 않았다. 임효진에게 넘어가는 남자는 별 볼 일 없는 남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두 사람이 이렇게 일찍부터 붙어먹었을 줄은 몰랐다.
임이서는 웃기고 또 메스꺼웠다.
별 볼 것 없다는 눈빛으로 강민철을 쳐다보자 강민철은 부끄러운 듯 임이서의 시선을 피했다.
임효진은 조급해져서 얘기했다.
“강민철, 어서 이서한테 증언해달라고 얘기해! 우리는 그저 사귀는 사이잖아! 이 사람들은 우리를 체포할 자격이 없어!”
강민철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어떻게 본인과 임효진의 사이를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강민철은 계속 임이서를 좋아해왔다.
사부님이 강민철을 데리고 청령 마을에 갔을 때부터, 강민철은 임이서의 발랄함과 영민함에 반했다.
그때의 임이서는 고작 열 살이었고 강민철은 열네 살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사부님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임이서와 함께 약재를 캐고 의술에 대해 논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산에서 환자를 찾아 의술을 펼치다가 문제가 생기면 서로 책임을 미루곤 했다.
하지만 결국 강민철은 임이서 대신 사부님한테 욕을 먹었다. 임이서가 욕을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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