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임효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임이서가 있으니까... 이서가 잘 돌봐줄 거라고 생각했어. 안 그래도 내일 아침에 돈을 내주러 가려고 했어. 이게 그렇게 급한 돈인 줄 몰랐단 말이야... 미안해, 민철 씨... 화내지마... 나 무서워...”
강민철은 화가 나서 돌아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배상금이 무슨 뜻인지 몰라? 그게 스위트룸을 잡을 돈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네가 뭐라고 그 돈을 함부로...”
“미안해, 민철 씨, 내가 잘못했어. 그만해...”
임효진이 엉엉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임이서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돈이 없으면 전화해서 달라고 하던가. 임효진이 올 때까지 기다리니까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게 아니겠는가.
임효진은 유민숙도 미워졌다. 차라리 죽어버릴 것이지, 왜 살아남아서 이런 고생을...
임효진은 유민숙을 정신 병원에 보내면 1년도 안 되어 죽어버릴 줄 알았다.
그래서 오빠한테 유민숙을 연성으로 데려가지 말라고, 라성 정신병원에 두자고 얘기했던 것이다.
게다가 원장님한테 잘 치료해달라고 하면서 치료 기간에 유민숙이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원장은 임효진의 말을 잘 알아들은 모양이던데, 왜 유민숙이 아직도 살아있냐는 말이다.
유민숙이 살아있으면 임효진은 정신병자의 딸이라는 오점을 영원히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정신병원의 전화를 받았을 때도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오빠가 유민숙을 데리러 같이 가자고 했을 때, 임효진은 오빠한테 더럽고 꾀죄죄한 유민숙을 보여주기 싫어서 오지 말라고 했다.
유민숙은 임효진의 영원한 오점이니까.
그래서 배상금을 받은 후 유민숙이 임이서한테 있다는 걸 알고 기분 전환 겸으로 호텔을 잡은 것이다.
임이서의 기분을 잡치게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이지만, 경찰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행이라면 성매매를 시키지 않고 강민철을 불렀다는 것이다.
강민철은 우는 임효진의 슬립 끈이 툭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새하얀 피부에는 강민철이 남긴 흔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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