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청령 마을은 아주 가난하고 낙후된 작은 마을로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도 극히 불편했다.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은 차량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
아스팔트 길이 끝날 때쯤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레이싱을 잘하는 연시윤이었지만 차가 여섯 번 긁히고 또 세 번이나 진흙 구덩이에 빠졌다.
다행히 주변에 사는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차를 밀어줬다. 그들은 럭셔리 차가 여기저기 긁히는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워했다.
“너무 아깝네, 이렇게 좋은 차를.”
“여기를 수리하려면 돈이 많이 들 거야.”
“이런 곳에 올 때는 긁혀도 상관없는 경차를 타고 와애 해.”
임이서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우리가 생각이 짧았어요. 다음에 올 때는 경차 렌트할게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그들의 도움에 감사하며 각자 라면 한 봉지를 선물로 주었다.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각, 드디어 17년 동안 살았던 흙벽 집에 도착했다.
고향에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이 몰려왔고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 때문에 임이서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하지만 끝까지 편안한 표정을 유지하며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민숙이 환한 얼굴로 마당 안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엄마, 엄마, 우리 왔어요! 밥 다 됐어요? 오늘 손님 왔어요! 손님이 고기 먹을 거고 이서도 같이 먹을 거예요. 얼른 고기 끓여요. 최대한 많이!”
임이서는 복잡한 심정으로 양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연시윤은 눈앞의 낡은 집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집에 다른 사람도 있어?”
임이서가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유민숙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할머니가 집에 있는 줄로 알고 있었다.
마당으로 걸어가는 임이서의 눈가에 슬픔이 서렸다.
“내가 가 볼게요. 시윤 씨는 그냥 구경이나 해요.”
유민숙이 담장의 돌 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자 집 안에서 썩은 습기 찬 냄새가 밀려왔다.
사방에 거미줄이 가득한 것을 본 임이서는 빗자루를 찾아 청소를 시작했다.
집안 한 바퀴 돌아다닌 유민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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