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임이서가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자 연시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넌 정말 목숨이 질기네.”
“그럼요. 앞에 이 강 보이죠? 서너 살 때는 마을 애들이 자꾸 나를 여기로 밀어서 떨어뜨렸어요. 내 목숨이 질기지 않았으면 진작 물에 빠져 죽었을 거예요. 하지만 걔네들이 민 덕분에 영리한 머리로 기지를 발휘해 개헤엄을 배울 수 있었죠.”
임이서는 웃으며 강가에 앉아 손으로 물을 휘저었다.
“예전 느낌 그대로예요. 들어와 볼래요? 정말 짜릿해요!”
말을 마친 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 밑단을 걷어 올리고는 강에 들어갔다.
맑은 물속에 비친 임이서의 모습은 요정처럼 사랑스럽고 생기가 넘쳤다.
하지만 날렵한 뒷모습에는 강인한 불굴의 의지가 묻어났다.
그녀를 바라보며 눈빛이 깊어진 연시윤은 표정에 알 수 없는 심오함이 가득했다.
“시윤 씨, 물고기예요!”
한마디 소리친 임이서는 서둘러 돌 아래를 더듬기 시작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떠난 지금,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 거의 없어 물고기들이 예전보다 훨씬 큰 상태였다.
물고기 잡기의 달인인 임이서는 순식간에 한 마리를 잡아 올렸다.
비록 손바닥만 한 크기였지만 무척 기뻐하며 연시윤을 향해 돌아서서는 흥분한 듯 소리쳤다.
“여기 물고기 진짜 커요! 우리 몇 마리 잡아서 구워 먹어요!”
밝고 환히 웃는 눈동자에 순수한 빛이 넘쳐 흘러 마치 빛나는 흑요석 같았다.
임이서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연시윤의 눈에 미묘한 정감이 스쳤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입꼬리를 올리며 신발을 벗고는 양동이를 들고 강으로 들어갔다.
임이서는 잡은 물고기를 양동이에 넣고 두 번째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
이 강의 물고기들은 교묘하게 자꾸만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돌을 들어 물고기가 숨은 돌을 내리쳐 물고기를 기절시키면 잡기 쉬웠다.
돌이 돌에 부딪히면서 물이 튀자 두 사람은 어느새 온몸이 흠뻑 젖었다.
임이서가 웃자 연시윤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졸졸 흐르는 강물 사이로 두 사람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종일 이어졌다.
강가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