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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연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긴 다리를 움직여 집 안으로 걸어갔다. “같이 정리하자.” 임이서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서둘러 뒤따랐다. 사실 이틀만 머무를 곳이라 크게 정리할 건 없었지만 침실은 어느 정도 정리해야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했다. 이 집은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지은 것으로 총 세 칸으로 구성되었다. 침실 두 개와 거실 하나, 부뚜막은 거실 한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계실 때 임이서는 할머니와 함께 안방에서 잤고 유민숙은 작은방에서 잤다. 연시윤이 있으니 임이서는 안방을 정리해 연시윤에게 잘 곳을 마련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안방은... 임이서가 문을 열자마자 ‘와르르’하는 소리가 발밑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든 연시윤은 방 안에서 ‘흘러나온’ 책더미가 임이서의 종아리까지 차오른 것을 발견했다. ‘흘러나온’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임이서가 문을 반쯤 열었을 뿐인데 바로 쏟아져 나왔고 완전히 여니 또다시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문밖으로 쏟아져 나온 책더미는 그녀를 덮칠 뻔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연시윤의 눈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침실 안을 살펴보니 침대 하나와 책상 하나를 제외하면 온통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임이서는 어쩔 수 없이 발밑의 책을 주워 거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연시윤이 도우러 왔다. “이 많은 책을 다 읽었어?” “네, 사부님이 주신 거거나 중고서점에서 구한 거예요. 예전엔 보물처럼 아끼느라 폐지로 팔지도 않았는데, 이젠 쥐들이 다 갉아먹었네요...” 임이서는 쥐들이 갉아먹은 책 조각들을 주우며 안타까워했다. “세상에, 이거 봐요!” 임이서가 앞쪽의 책 구덩이를 가리키자 그 안에는 갓 태어난 새끼쥐들이 몇 마리 들어있었다. “쥐들이 내 방에서 둥지까지 틀고 새끼까지 낳았어요!” 임이서가 서둘러 안의 책들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하자 연시윤은 책을 정리해 쌓는 일을 맡았다. 대부분의 책들은 습기 때문에 페이지가 달라붙어 더는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임이서는 잠깐 생각하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냥 폐지로 팔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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