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저씨는 임이서의 모든 책을 싹쓸이해 갔다.
임이서가 돈을 받지 않고 가져가라고 하자 정말로 전부 가져갔다.
책으로 가득했던 침실이 텅 비고 바닥에 쥐들이 갉아먹은 책 조각들만 가득한 모습을 본 임이서는 마음이 허전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책 몇 권 사기 위해 한 푼 한 푼 계산할 필요 없이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힘이 났다.
“내가 정리할게요. 시윤 씨는 밖에 나가 있어요. 여기 먼지 많아요.”
연시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본인도 놀러 온 게 아니었기에 얼른 양동이를 들고 강가에 가 물을 길어와 마당에 놓아두고는 수시로 손을 씻을 물을 마련했다.
그 후 집 안으로 들어가 함께 정리를 도왔다.
유민숙도 깨어나 마당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임이서가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자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임이서는 침실을 정리하고 침대를 펴놓았다.
비록 이틀만 머무를 곳이었지만 꺾어온 들꽃을 꽃병에 꽂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정리된 곳을 보니 생기와 희망이 가득 찼고 마음도 편안해졌다.
저녁이 되자 임이서는 매점에 가 손전등 두 개를 샀다.
낡은 집의 전선을 쥐들이 갉아 먹어 손전등으로 간신히 버텨야 했다.
해가 진 뒤 유민숙은 저녁을 먹자마자 곧장 잠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온 임이서는 달빛 아래 한 남자가 마당 밖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본인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별들이 수놓아진 듯한 검은 벨벳 같은 밤하늘에 은빛 달이 걸려 있었다.
연성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기 정말 힘들었다.
임이서가 연시윤 곁으로 다가갔다.
“침대가 좀 딱딱하죠? 이틀만 참아요.”
연시윤이 고개를 돌려 임이서를 보며 말했다.
“너는 10년 넘게 잤을 텐데 난 이틀만 자면 되잖아. 참아야 하는 건 너야.”
임이서는 입을 벌렸지만 그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뭐라 할 말을 잃었네요.”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고 있을 때 연시윤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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