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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강민철만 보며 속이 울렁거린 임이서는 연시윤을 슬쩍 쳐다보며 강민철에게 말했다. “너 임효진 남친이잖아? 만나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임효진이잖아, 잊었어?” 임이서가 강민철을 피해 지나가려 할 때 유민숙이 갑자기 강민철에게 달려가더니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민철아, 민철아! 이서랑 또 놀러 왔니?” “어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강민철이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임이서는 뒤돌아서서 유민숙을 잡아당겼다. “엄마, 앞으로는 이 인간과 말 섞지 마요.” “이서야!” 강민철이 따라오며 다급히 설명했다. “너 그거 다 오해야! 난 임효진과 아무 사이도 아니야. 경찰이 갑자기 와서 사정도 안 듣고 우리를 잡아갔을 뿐이야. 믿어줘, 제발.” 차가운 미소를 지은 임이서는 강민철을 흘끗 보고 비웃었다. “경찰이 바보인 줄 알아?” “그럼 어떻게 해야 날 믿어줄 거야?” 임이서는 차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연시윤에게 건네주었다. “강가 쪽에 잠시 산책 다녀올래요? 난 여기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연시윤은 움직이지 않은 채 음흉한 눈빛으로 강민철을 응시했다. 그러자 강민철이 다가와 물었다. “이서야, 이 사람 누구야?” 임이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연시윤이 차갑게 말했다. “난 이서 남자 친구야.” 차갑지만 당당한 목소리에는 강민철을 향한 경멸이 조금 담겨 있었다. 그의 위압감에 강민철은 두 걸음이나 물러섰다. 명문가 출신의 강민철은 권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지만 압도적인 기세에 눌린 건 처음이었다. 마음속으로 큰 충격을 받은 강민철은 이 남자의 신분이 결코 평범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이서에게 물었다. “진짜로 네 남자 친구야?” 임이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묵인하는 듯 차가운 눈빛으로 강민철을 바라봤다. 그러자 강민철이 피식 웃더니 연시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이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아? 모르면서 사귄다고? 임이서, 지금 나 열 받으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가 마을에 와서 널 찾을 거란 걸 알고 있었잖아? 그래서 어제 임효진과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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