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도우미의 기준으로 밤에만 일한 것을 계산한다면 한 달 기초 월급은 300만 원 정도 될 거야. 그리고 나는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일했지. 너희들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달려갔으니까.”
“네 손목 건초염과 임효진의 자궁냉증도 전부 내가 보름 내내 침술로 치료한 거였지. 만약 병원에 갔다면 몇백만 원의 병원비가 나왔을 거야.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아저씨와 사모님, 그리고 다른 도련님들의 크고 작은 병도 전부 다 내가 치료해줬어. 그간 내가 치료해준 것만 계산해 봐도 내가 엄청 손해를 입었다는 걸 알 수 있지.”
“나한테 고작 그만큼의 먹을 것, 지낼 곳을 제공해주고 한 달에 월급도 10만 원 줘놓고 내가 너희한테 감지덕지하길 바라지 마. 난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으니까!”
말을 마치자 룸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임지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참 지나도 뭐라 반박해야 할지도 몰랐다. 임효진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임지성의 안색을 흘끗 보았다. 그녀는 임지성이 임이서의 이런 말에 마음이 약해질까 봐 두려웠다.
임효진의 친구들은 모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 그들을 번갈아 보며 구경했다. 그들은 연성에서 돈이 많기로 유명한 임씨 가문에서 이렇듯 쪼잔하게 임이서를 대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제야 임이서가 돈줄인 그들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대담하게 반항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임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이런 대우에 불만을 품었을 것이다. 분명 임이서가 하는 일은 몇천만 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었지만 고작 10만 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제공하는 먹을 것과 지낼 곳도 너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겉으로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랬다면 임씨 가문의 미움을 살 것이 분명했으니까.
한참 후 임효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임지성을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며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 속에는 가시가 가득 돋쳐 있었다.
“임이서, 지금 오빠가 용돈을 적게 줬다고 투정 부리는 거야? 하지만 너도 왜 10만 원밖에 주지 않는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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