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연정우를 보니 오전에 우연히 봤던 귀티가 흘러넘치고 잘생긴 남자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 듯했다. 그 순간 임효진의 두 눈에는 질투가 차올랐다.
‘연정우는 당연히 날 따라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대체 왜 임이서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냐고!'
‘안돼. 절대 두고 볼 수 없어. 어떻게든 연정우를 뺏어올 거야!'
임효진은 자신이 있었다. 여하간에 임이서의 곁에서 누군가를 뺏어오는 일은 한두 번 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임이서는 당연히 몰랐다. 그녀가 이번에 임이서가 새로 사귄 친구인 연정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연정우가 그렇게나 ‘상전님'이라고 부르던 연시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키도 크고 비율도 좋았던지라 정장만 입어도 귀티가 흘렀고 이목구비 또한 선명했을 뿐만 아니라 위엄도 넘쳐흘렀다. 그의 등장한 순간 마치 숨 막히는 듯한 위압감이 그의 몸에서 퍼져 나와 주변을 단숨에 장악했다.
연시윤은 긴 다리를 뻗어 그들에게로 다가가자 행인들이 그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연정우는 욕을 작게 읊조리더니 포장한 음식을 얼른 임이서의 손에 쥐여주고는 도망치려고 했다.
“거기 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글자에 연정우는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우뚝 멈춰 섰다. 움직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연시윤이 다가가며 차갑게 물었다.
“학교 끝나고 왜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거지?”
연정우는 헤실헤실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아주 얌전한 척 말했다.
“임이서한테 모르는 문제를 설명해 달라고 했는데 집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교실에 앉아 설명을 듣고 있었던 거예요.”
“...”
임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연정우의 모습을 보니 연시윤 앞에서 거짓말을 한두 번 한 것 같지 않았다. 연시윤은 심기가 불편해진 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집으로 데리고 와도 돼.”
긴장한 연정우는 쿵쾅쿵쾅 뛰는 가슴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어? 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지금 상전님이 임이서를 집으로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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