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연정우는 무의식적으로 뒷좌석의 문을 열어 가방을 던진 후 올라타려고 했다. 그러자 연시윤이 목덜미를 잡으며 그를 조수석으로 앉혔다. 형이 두려웠던 연정우는 임이서와 나란히 앉고 싶은 마음을 접고 조수석에 앉아야 했다.
“설마 임이서를 조수석에 앉힐 생각은 아니지? 매너는 다 어디 갔냐?”
“응? 그게 아니라...”
연정우는 임이서와 함께 뒷좌석에 앉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애초에 연시윤이 조수석에 앉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연시윤의 싸늘한 눈빛에 그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임이서도 한숨을 내쉬며 뒷좌석에 앉았다. 이렇듯 기세가 강한 사람이니 도무지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연시윤을 흘끗 보았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지라 그의 이목구비가 더 시선을 끌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녀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다.
긴장감 때문에 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뛰었다. 그녀는 일곱 명의 오빠들이 이미 충분히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연예계에 프리패스로 데뷔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이제야 보니 그녀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의 일곱 오빠들보다 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연예계로 데뷔하는 즉시 모든 연예인들을 미모로 압살할 것 같았다.
운전기사가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너무도 조용한 차 안의 분위기에 연정우는 괜스레 불편해져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임이서, 너 정말로 임씨 가문의 친척이 아니야?”
임이서는 그의 말에 잠깐 멈칫하다가 담담하게 물었다.
“그건 갑자기 왜 묻는데?”
연정우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까 보니까 임지성과 임효진이 너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이상하더라고. 집안 도우미를 대하는 태도는 같지 않았어. 오히려 네가 돌아와 사과하길 바라는 모습이랄까?”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아니면 그 사람들이 너한테 약점 잡힌 거 있어? 너한테 손댈 엄두를 못 내던데.”
임이서는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은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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