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임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몰랐네.”
“음, 아니 아니. 그건 아니야.”
연정우는 식지를 까딱거리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대단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리 상전님이지. 이건 우리 상전님의 소유야. 난 여기 얹혀사는 처지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참 뻔뻔한 사람이었네.”
“가족인데, 뭘. 헤헤.”
“...”
연시윤이 다가오더니 연정우에게 꿀밤을 내리쳤다. 연정우는 머리를 감싸며 몸을 피하더니 그대로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임이서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아직 연시윤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거리를 둬야 했다. 그녀는 처음에 그저 범상치 않은 사람일 거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이렇듯 커다란 저택을 보니 그녀의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는 분명 정체를 숨기고 있는 거물일 것이었다. 이런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되었다.
연시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피하는 임이서의 모습에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따라와.”
그는 발을 들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임이서는 여전히 그와 거리를 둔 채로 따라갔다.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호화로운 장식에 입이 다시 벌어졌다.
거실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었고 벽에는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바닥에 깔린 러그마저도 값이 엄청난 것이었다... 정말이지 저택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의 모습도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이때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다가오며 연시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연시윤의 담담한 대답이 들렸다.
“이 아이한테 방을 안내해 줘요. 앞으로 여기서 정우 과외 공부를 해줄 사람이니까.”
그러더니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이분은 이 저택의 집사 엄철용 씨야. 앞으로 필요한 거나 문제가 생기면 엄 집사한테 말하면 돼.”
그의 말을 들은 임이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한 적 없는데 왜...'
“그게, 도련... 아니, 시윤 씨, 잠시...”
연시윤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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