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한 번은 그들의 아버지인 임환과 유전자 검사를 했고 다른 한 번은 그의 유전자와 검사를 진행해 보았다. 확실히 임이서는 그들의 친동생이었다.
임도현은 미간을 꾹꾹 누르며 다소 짜증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굳이 집을 나가겠다고 했으니 걔가 나가서 어떻게 살든 신경 쓸 거 없어. 알아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 마련한다고 했잖아. 이미 친분이 있는 사람들한테도 말해뒀어. 절대 임이서를 고용하지 말라고. 그동안 아르바이트도 못 구했을 테고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니 분명 잘 보지 못했을 거야. 난 임이서 수능 결과에 기대 품은 적 없어.”
임지민은 임도현을 향해 엄지를 척 들었다.
“역시 큰형. 형은 참 꼼꼼한 사람이라니까.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집을 나갔으니 제대로 혼쭐내줘야지!”
임도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굳이 그 난리를 피우면서 척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니 그럼 어디 한번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봐야지.”
그날 받은 한 통의 전화 덕에 그는 며칠 내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수면 부족으로 두통이 생겼다.
이내 임지민은 아주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걔가 수능 때까지 아르바이트 하나도 못 구했다는 거네? 그런 거라면 이미 잘못했다고 하면서 돌아와야 하지 않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는 거지? 설마 다들 몰래 걔 챙겨주고 있는 건 아니지?”
임지성은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아니지. 핸드폰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거부하던 사람한테 우리가 뭐하러 챙겨줘. 걘 참 대단한 사람이더라고. 도현 형이 인맥까지 동원해서 아르바이트로 받아주지 말로 해서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거든? 그런데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지경 형과 라이벌인 병원으로 들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더라니까. 그 왜 있잖아. 명인 병원이라고.”
“그런데 지경 형 말로는 걔가 거기서 할 줄 아는 게 침놓는 것뿐이래. 그것도 야매로 배운 거라 환자들을 응대해주지는 못하고 병원에서 청소나 한다나? 어쨌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야. 한 달에 월급도 30만 원도 못 받을 거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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