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김하준은 눈을 감고 임이서가 자신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었다. 잠시 후, 귓가에서 똑딱똑딱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비우세요. 카운트 시작합니다.” ‘절대 그럴 수는 없지. 생각을 계속해 줘야 해.’ “10분 안에 잠들 수 있도록 할게요.” ‘10분? 하하하. 계집애가 허풍이 심하네.’ “혈도를 마사지해 줄 테니까 힘을 느껴보세요.” ‘꽤 시원한데...’ “김하준 씨, 이 정도 힘이면 괜찮아요?” “김하준 씨?” “김하준 씨?” 수면을 촉진하는 혈도를 만지자 그는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심지어 코 고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임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두고 타이머를 눌렀다. 정확히 48초만이다. ... 불면증이 있다고 한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한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연시윤은 김하준이 창피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계속 자게 둘까요?” 그가 앞으로 다가갔다. “멀리 떨어져 있어.” 그녀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그가 갑자기 손을 뻗어 김하준의 가슴을 내리쳤다. 김하준은 즉시 몸을 뒤척이며 기침을 터뜨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도련님, 왜 때리세요?” “시계 봐봐.”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김하준은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고 그건 임이서가 방금 전에 그한테 준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시계였다. 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태였고 수면 시간이 20초라는 것을 보고는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요.” 그는 애써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그녀가 두 손을 머리에 얹었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그 뒤로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그가 고개를 들고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의사로서 그는 임이서가 방금 사용한 혈 자리 마사지 기술이 얼마나 정확하고 강력하며 노련한지 잘 알 수 있었다. 임이서는 QR 코드를 그에게 내밀었다. “치료비 주세요.” ... 달갑지는 않았지만 패배를 인정하며 QR 코드를 스캔하여 치료비를 입금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