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국화는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이 화분들은 모두 임이서가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었고 향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았으며 냄새만으로도 저절로 긴장이 풀리게 하였다.
손을 씻고 나온 그녀는 검은색 안대를 들고 와 연시윤한테 쓰라고 했다.
결백증이 있는 그는 바로 손을 내밀지 못하였다.
이때, 옆에 있던 김하준이 입을 열었다.
“이거 방금 사 온 거지? 씻었어?”
그녀는 연시윤이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임씨 가문의 형제들도 결벽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을 돌보면서 그녀는 이미 모든 의료 장비를 세척하고 소독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소독해두었어요.”
그래서 아까 김하준을 치료할 때는 이 안대를 씌우지 않았던 것이다.
김하준은 살짝 놀란 눈치였다.
“의외로 세심하군.”
이런 점에서 임이서는 의사가 되기에 아주 적합했다. 연시윤은 안대를 받아서 썼고 모든 준비가 끝난 뒤 임이서는 타이머를 눌렀다.
“머리를 비우세요. 카운트 시작할게요.”
“10분 안에 잠들 수 있도록 할게요.”
“혈도를 마사지해 줄 테니까 힘을 느껴보세요.”
그녀는 연시윤의 머리에 손을 살짝 얹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끝이 연시윤의 머리에 떨어졌을 때, 생각을 비우고 편히 있던 그는 여전히 온몸이 팽팽해졌다.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요.”
“이 정도의 힘이면 괜찮아요?”
감미롭고 약간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김하준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손목시계를 본 후, 눈을 번쩍 떴다.
‘뭐야? 심장 박동 수치가 140이잖아.’
임이서도 그가 긴장한 것을 느끼고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제가 이야기 하나 해 드릴게요.”
“잘 듣고 무슨 얘기인지 말해 보세요.”
“아주 오래전에 향 나라에 향기 공주가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황궁을 떠났어요.”
“점점 자라면서 철이 들었지만 아무도 그녀가 공주라는 걸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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