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이때, 고개를 들고 앞을 보기 귀찮았던 몇몇 학생들과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이 즉시 큰 소리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내려가, 내려가라고.”
“꺼져. 당장 꺼져.”
“사과 안 받아. 임지성은 사과를 안 받을 거야.”
“교장 선생님, 연정우를 퇴학시키세요.”
그들은 반성문을 읽는 사람이 분명 연정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연정우가 전교생 앞에서 표적이 되는 모습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고 임지성을 위해 복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앞줄에 서 있는 학생들은 무대에 오른 사람이 임지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소리를 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제지했다.
“틀렸어. 잘못되었다고.”
“연정우가 아니라 임지성이야.”
“다들 조용히 해.”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이내 뒤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항의 소리에 묻혀버렸고 교감 선생님마저도 황급히 학생들을 제지했다.
“다들 입 다물어.”
“시끄럽게 하지 말고 당장 입 다물어.”
다만 안타깝게도 학생들의 고함은 점점 더 커졌고 상황은 그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방금 그 옆에 서 있던 선생님은 진작부터 교감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교감 선생님, 학생들이 정의를 구현하는 걸 막으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교감 선생님은 불같이 화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
“당장 애들 입단속시켜요.”
내로남불인 그의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
한편, 무대에 선 임지성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늘 사람들이 떠받드는 대상이었고 누구든지 그를 향해 아부하고 그의 심기를 살피느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런데 지금, 학생들은 그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그에 대한 혐오와 항의의 목소리가 그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반성문을 손에 꽉 쥐고 있던 그는 다리를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였다.
임이서는 그 모습을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벌써 이러면 안 되지...
전생에서 그녀도 전교생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 마음이 어떤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 그 누구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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