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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위유정이 물러간 뒤로는 책을 펼칠 마음도 사라져 곧장 한림서원으로 향하였다. “우 부인, 오셨습니까.” 뒤를 돌아보니 책을 품에 안은 채 웃음을 띤 허대성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태도로 보아 내 신분을 이미 알게 된 듯하였다. “그간 어떠하였습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림서원은 예전부터 제가 그리 바라던 곳이었으나... 우 부인의 추천이 있었기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신분으로는 서원에 발을 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이다. “잘 지낸다니 다행이군요. 저는 작은 오라버니를 뵈러 왔으니 이만 물러가시지요.” “혹, 소 부사님을 찾으러 오신 겁니까? 마침 저도 그리 가는 길이니 함께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내 작은 오라버니는 서원에서 부사로 있으면서 태부의 총애를 받는 제자이기도 하다. 학당에서는 부원장 격의 위세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곳에 이르러보니 작은 오라버니는 제자들의 시험 답안을 검열 중이셨는데 나를 보자 얼굴 가득 환희가 번졌다. “청옥아, 네가 웬일이더냐?” 이렇게 말씀하시며 작은 오라버니는 허대성에게 손짓해 품에 든 책을 내려놓게 하고는 곧 물러나게 하셨다. 허대성이 나간 뒤, 작은 오라버니는 무심히 이르셨다. “청옥이 네가 추천한 그 사람, 참 괜찮더구나. 학문이 깊고 잘만 길러주면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다.” 작은 오라버니께서 그를 흡족히 여기시는 모양이었다. “그러하다니 다행이네요...” 말을 맺으며 고개를 숙였는데 울분이 치밀어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이를 본 작은 오라버니께서 눈살을 찌푸리셨다. “무슨 일이더냐? 혹, 그 우혁수가 또 너를 괴롭힌 것이더냐?” 눈에 눈물이 맺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들어 작은 오라버니를 보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흑... 작은 오라버니, 어젯밤 서방님께서 돌아오시더니 제게 손을 대었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고자 함이었다. 차라리 그가 우혁수를 쳐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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