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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얼굴빛이 다시금 검게 물들었으나 우혁수는 이내 손을 거두었다. 나는 의기양양한 빛을 감추지 않고 손에 쥔 계란을 계속 굴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처럼 우혁수를 제멋대로 다루는 기분이 꽤 통쾌하였다. 계란을 굴린 보람이 있는지 반 시진쯤 지나자 그의 얼굴 붓기가 한결 빠졌다. 계란이 식어버리자 나는 대수롭지 않게 밖으로 던졌다. “여봐라, 이 계란은 더러워졌으니 개에게 던져 주어라.” 쾅! “정말이지, 죽고 싶은 것이오?” 우혁수가 노발대발하며 내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때, 바깥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쾅’ 하고 서재의 다른 쪽 문짝이 통째로 걷어차이며 무너져 내렸다. 작은 오라버니가 노기등등하여 들이닥친 것이다. “감히 내 누이에게 손을 대다니! 우혁수, 죽음을 자초하는 건 너다!” 이 말과 함께 작은 오라버니는 곧장 달려들어 주먹을 내질렀다. 우혁수가 몸을 비켜 피해 보았으나 끝내 몇 차례를 얻어맞고 말았다. 나는 얼른 뒷걸음질 쳐 거리를 두었다. 혹여 휘말릴까 두려워서였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외쳤다. ‘잘하십니다, 작은 오라버니!’ 서재에서의 소동에 이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시어머니와 시할머니까지 뛰어 들어왔다. 심지어 큰 오라버니도 어느새 와 계셨다. 큰 오라버니가 작은 오라버니를 거칠게 붙잡았다. “봉남아, 이게 무슨 짓이냐!” 나는 곁눈질로 우혁수를 살폈다. 그도 분노에 치를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큰 오라버니, 지금 작은 오라버니께서는 노여움이 크시니 부디 먼저 데리고 나가 주세요. 이곳의 일은 제가 수습하겠습니다.” 큰 오라버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작은 오라버니를 억지로 끌고 나갔다. 그러자 우혁수가 성을 내며 고함쳤다. “여봐라! 저들을 막아 세워라!” 나는 재빠르게 앞으로 나서며 호통쳤다. “감히 누가 막아선단 말이냐!” 지금은 이 우씨 저택 안에 내 사람들 또한 많아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였다.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으나 곧장 목이 또다시 거칠게 움켜쥐어졌다. 우혁수가 살기를 머금은 눈으로 나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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