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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누구를 먼저 구하든 그것은 서방님의 자유이지요.” 그러나 우혁수의 얼굴빛은 내가 역시 원망하고 있구나 하고 단정 짓는 듯했다. 어이가 없었다. “유정이는 병약하니 그 아이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오.” 그의 말에 나는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알고 있어요. 이해하였습니다.” 내가 뜻밖에도 담담히 대답하니 그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해한다면 됐소.”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마차는 곧 우씨 저택에 당도하였고 나는 먼저 발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 등 뒤로 자신을 무시한 채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보며 우혁수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뜰에 들어서 보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는 다름 아닌 천향 공주였다. 나는 급히 몸을 낮추어 예를 올렸다. “공주 마마를 뵙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본디 다음 날 우 부인을 찾아오려 하였으나 그날 밤 아바마마께서 초상화를 보시더니 곧장 저를 감금시켜버리셨습니다. 오늘 간신히 틈을 내어 도망쳐 나와 가장 먼저 우 부인께 달려온 것이에요. 우 부인, 그날 내게 준 초상화 속 그 공자를 아십니까? 그자는 어디에 있나요?” 공주는 성급히 내 손을 잡아 일으키며 물었다. ‘그래서 여태 오지 못했던 것이었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소인은 그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내 말을 듣자 천향 공주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눈빛을 띠며 살짝 분노하였다. “감히 나를 속이려 드는 것입니까? 모르는 이라면서 어찌 그자의 용모를 그리 똑똑히 알 수 있단 말입니까? 혹 우 부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그자를 숨기려는 것입니까? 감히 그리한다면 내가 당장 우 부인의 목을 베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솔직히 그림 속의 사내가 잘생기긴 하였으나 우혁수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우혁수를 본 뒤로는 내 눈이 높아진 탓인지, 지금껏 그보다 더 준수한 사내를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그자는 숨겨 두고 싶을 만큼의 절세미남도 아니었다. “공주 마마, 노여워 마세요. 전 그자를 알지는 못하나 그자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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