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진심 어린 마음
심우진은 주성훈과 잠시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내 나를 놓았다.
나는 곧장 주성훈의 품에 안겼다.
익숙한 박하 향이 코끝을 스쳤고 그의 품은 넓고도 따뜻했다.
그 순간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억눌러왔던 울분이 터져 나왔고 이유도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아마도 드디어 기댈 수 있는 존재를 만났다는 안도감 때문일지도 몰랐다.
주성훈은 나를 꼭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괜찮아.”
나는 그의 품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시선이 구소연에게 닿는 순간, 현재 주성훈의 약혼녀는 구소연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주성훈과 이렇게 있는 건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나는 서둘러 몸을 빼내려 했다.
“저 놔주세요.”
그런데 주성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구소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소연 역시 그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굳어진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정말 저년 감쌀 거야?”
“은진이 잘못이 아니잖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주성훈의 대답에 구소연의 표정이 뒤틀렸다.
“지금까지도 이렇게 두둔하다니... 성훈 씨,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는 담담하게 시선을 던졌다.
“잘 알고 있잖아.”
그 한마디에 구소연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눈빛은 더 차갑게 굳어졌다.
주성훈은 구소연을 보지 않고 나를 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구소연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주성훈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솔직히 말해. 정말 이 여자, 좋아하게 된 거야?”
주성훈은 대답 대신 짧게 말했다.
“비켜.”
불과 얼마 전, 구소연이 심우진에게 했던 말이 이제는 그녀 자신을 향해 돌아온 셈이었다.
눈가가 붉어진 구소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성훈 씨, 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구소연 씨, 당신이 더 잘 알잖아. 우리 사이에 혼약은 없어. 내가 당신을 봐주는 건 구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서였어. 더 이상 선 넘지 마.”
주성훈의 말에 나도 잠시 멍해졌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약혼은 거짓이었던 걸까?
주성훈이 나를 속인 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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