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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약속된 미래

백아린은 강태준이 장옥희의 손에 닿기라도 할까 봐, 그를 살짝 뒤로 밀며 몸으로 막았다. 그리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냉정하게 물었다. “누구세요?” 장옥희는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백아린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백아린은 재빠르게 몸을 빼며 두 팔을 허리에 교차했다. 그녀는 장옥희를 위에서 아래까지 거만하게 훑어보며 대꾸했다. “아주머니나 저나, 할머니가 데려다 키운 건 똑같잖아요. 피 한 방울 안 섞였고 이미 집도 갈라져서 상관없죠.” “아이고, 그때는 그냥 농담이었지. 이 사위가 먼 길까지 왔는데 네 나이도 어리고 엄마도 연세가 많으니 이렇게 귀한 손님 내가 대접해야지. 내가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대접할게.” 장옥희는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죄송하지만 아까 아주머니께서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태준 씨가 볼 일이 있으면 저랑 할머니를 찾으면 된다고요. 그러니 아주머니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백아린은 단호하게 말하며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강태준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장옥희는 그가 가져온 선물 꾸러미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게 내 손에 조금이라도 들어온다면... 반쯤 엄마라는 명분이라도 내세우면 뭔가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그 욕심이 얼굴에 드러나며 장옥희는 두껍게 낯을 들고 다시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강태준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를 강하게 제지했다. “저는 아린이와 할머니를 보살피러 온 겁니다. 대접받을 필요도 없고 아주머니 도움도 필요 없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 한지석이 즉각 반응하며 여덟 명의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그들을 둘러싸 추금선과 장옥희를 한 발자국 이상 떨어뜨렸다. 장옥희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가 이내 창백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잘난 척 안 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속은 억울했다. ‘나는 백아린 반쯤 엄마고 추금선 반쯤 딸인데 왜 나한테는 선물이 없는 거지?’ 강태준은 더 이상 장옥희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추금선과 백아린을 향해 고요하면서도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할머니, 예절 차릴 것 없습니다. 오늘은 두 분을 모시고 엘리든 저택으로 가려 합니다. 리모델링은 이미 끝났고 가구도 다 들여놓아 오늘 바로 입주하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은 부러움으로 이글거렸고 특히 장옥희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집도 보내주고 가구도 챙겨주고 오늘 바로 대저택에 들어가라니... 도대체 백아린이 뭐가 그렇게 잘난 거야?’ 백아린도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태준 씨, 농담이죠? 강영에 정착할 생각이라도 하시는 거예요?” ‘분 단위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이런 작은 도시에서 뭘 하겠다는 거지...?’ 강태준은 진지하게 그녀를 응시했다. “주식 하나를 사도 시세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데 아내를 두고 무관심할 수 있겠어?” ‘아내...’ 그 무게감 있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백아린의 심장이 알 수 없는 떨림을 일으켰다. ‘그래, 나 태준 씨 약혼녀야.’ 이번 학기만 마치면 두 사람은 제경으로 함께 가서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거, 정말 꿈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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