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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물 건너간 결혼

“저를 어떻게 말하던 상관 없어요. 하지만 오늘 안에 2억 4천만 원을 할머니께 갚든지, 아니면 손 한쪽을 두고 가든지. 선택하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백아린은 손에 있던 과일 칼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게 비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장옥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봤다. “꺄악!” 칼을 본 장옥희가 비명을 질렀다. “살려줘! 이 계집애가 날 죽이려 해! 버릇없는 계집애가 사람을 죽이려 한다고!” 그녀는 목청껏 외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람들은 얼어붙은 듯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고 몇몇만이 백아린을 말리려 다가왔다. ‘버릇없는 계집애’라는 말에 강태준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조용히 손가락 사이에 동전 하나를 껴 쥐더니, 아무도 모르게 장옥희 무릎 뒤쪽에 튕겨 보냈다. “악!” 장옥희는 갑작스러운 통증에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단단한 돌바닥에 무릎이 부딪혀 욱신거렸고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백아린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저러지?’ 옆을 보니 강태준이 우아하게 서 있었고 그의 눈빛엔 은은한 살기가 번뜩이고 있었다. 백아린은 순간 상황을 파악하고 마음 한켠이 이상하게 따뜻해졌다.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아주머니, 지금 와서 무릎 꿇고 빌어도 이미 늦었어요. 잘 생각하세요. 할머니가 원하는 건 돈인가, 아니면 손인가요?” 백아린은 천천히 몸을 숙여 칼끝을 장옥희 손목 위에서 이리저리 그었다. “말도 안 돼! 네가 내 무릎 걷어찬 거잖아! 이 년아, 당장 칼 내려놔. 사람 다치게 하면 감옥 가는 거 몰라?” 장옥희가 소리쳤다. “잊으셨나요? 강영 마을 이장 아들이 사람 죽여는데 1억으로 풀려났어요. 내가 아주머니 손 한 쪽 자른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어요? 태준 씨 능력이라면 몇 천만 원도 필요 없을 거예요. 내가 무서울 것 같나요?” 백아린의 맑고 차가운 목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졌다. 장옥희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그 말이 진실임을 알고 있었다.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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