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3장
할머니로서 어떻게 자기 손자를 못 알아볼 수 있겠어? 그러니까, 이 사람은 분명 우리 은우인 거야!”
최금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서하윤도 최금주의 말에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이 붉어졌다.
“할머니...”
“너도 짐작하고 있었지? 구진영이라는 사람이 사실 은우라는 거. 여기 기사에는 그가 M 국 사람이라고 나오던데. 그래서 그가 M 국으로 돌아왔으니까, 너도 미리 돌아온 거 아니야? 하윤아, 할머니도 이제 이 나이 먹도록 살면서 세상일 많이 봤어. 이 안에 분명 뭔가 사정이 있는 거 알아. 너 혹시 할머니가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했던 거니?”
최금주는 말을 하면서 마음 한편으로 점점 더 서하윤이 안쓰러워졌다.
뭐든지 혼자서 다 짊어지고, 막상 돌아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그저 이 늙은이가 걱정할까 봐 그러는 거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다.
서하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최금주의 이런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은우의 현재 상황과 그가 왜 지난 몇 년간 구진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는지를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최금주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야 얼굴이 조금 풀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거였구나. 난 또 혹시 은우가 나란 할머니도, 너도 다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살겠다고 작정한 줄 알았어!”
그런 가능성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 자신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하윤이를 생각하니 더욱 아팠다.
아마도 요즘 매일같이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 속 막장 같은 내용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런 상상까지 하게 된 것 같았다.
서하윤은 최금주의 억측에 괜히 웃음도 나고,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그런 일을 은우가 할 리 없어요.”
최금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은우를 믿어야지. 그 아이가 설마 우리 둘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버려두겠니. 그런데... 지금 상황이 복잡하긴 하구나. 은우가 널 보고도 기억을 못 찾았다는 거야?”
최금주가 물었다.
서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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