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5장
서하윤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기억을 잃은 차은우를 보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난 당신에게 문제가 된 적이 없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솔직히 당신을 만나고 나서 기회가 생기면 몇 마디 얘기하고 싶었지만, 굳이 없는 기회를 억지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 이틀이라는 시간이 당신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증명할 만한 증거를 찾기에는 부족하다는 걸 나도 알아. 다만 나는 단지 당신에게 이 사진들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야. 할머니의 사진들이거든.”
서하윤이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별빛이 가득한 듯 반짝였다.
차은우가 잠시 멍해져 그녀를 바라보는 사이, 서하윤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휴대폰 화면에는 금주 할머니의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 속 금주 할머니는 늘 미소 짓고 있었다. 특히 차은우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는 할머니의 행복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은우는 사진 속 금주 할머니에게 눈길을 빼앗겼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네 할머니야. 너를 어릴 적부터 키워주신 할머니야.
서하윤은 차은우가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금주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들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와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으로 이어졌다.
과수원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들은 과일나무 사이에 서 있었고, 부드러운 미풍이 지나가며 달콤한 과일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한편, 추미은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차은우가 화장실에 들어간 지 30분 가까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것을 깨닫고 점점 걱정이 됐다.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휩싸였다.
조금 전에는 차은우를 찾아 나서는 충동을 꾹 눌렀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가 차은우를 지나치게 신경 쓴다고 비웃을까 봐서였다. 하지만 시간이 반 시간 흘렀는데도 차은우가 돌아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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